흄세 특별호에서 소개할 세 번째 책은 캐서린 맨스필드, 버지니아 울프가 극찬했던 소설가 엘리자베스 폰 아르님의 《4월의 유혹》입니다.🧡
창을 열면 지중해가 펼쳐져 있는 이탈리아의 작은 성에서 4월 한 달을 보낼 기회를 준다는 광고에 속수무책으로 이끌린, 그러니까 가정, 남편, 지나친 관심, 늙음이란 질척대는 현실을 떠나 천국에 당도해버린 네 여자의 마법 같은 이야기인데요. 어른도 노인도 마음의 문을 열면 얼마든지 더 성장해나갈 수 있다는 자명하지만 소중한 삶의 긍정성을 일깨워주는, 마치 꽃처럼 "행복의 마법"이 만발하는 소설이에요.🌹 |
|
|
Q1. 《4월의 유혹》의 줄거리를 짧게 소개해주세요. |
|
|
A1. 질척대는 런던의 일상에 지친 ‘로티’와 ‘로즈’는 한 달 동안 이탈리아의 작은 성을 임대해준다는 광고에 속절없이 이끌린다. 체류비를 아끼기 위해 ‘레이디 캐럴라인’과 ‘피셔 부인’이라는 두 명의 동행을 더해 이탈리아로 향하지만, 이들을 기다리는 것은 달콤한 이탈리아의 햇빛만이 아니다. 가정과 남편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로티와 로즈, 좀체 사람들과 어울리려고 하지 않는 레이디 캐럴라인, 그리고 어쩐지 괴팍해 보이는 노파 피셔 부인까지……. ‘4월의 유혹’에 이끌린 네 여성은 각자의 상처와 과거를 넘어 서로에게, 4월의 이탈리아라는 천국에 당도할 수 있을까?
|
|
|
Q2. 《4월의 유혹》의 주인공에 대해 소개해주신다면요? |
|
|
A2. 네 명의 여성이 주인공이에요. 변호사로서 성공하는 데만 혈안이 된 남편과 애정 없는 관계를 이어나가는 로티, 추잡한 글을 써서 먹고사는 남편이 못마땅한 로즈, 늘 혼자 있고 싶어 하지만 그렇다고 외로운 건 싫어하는 레이디 캐럴라인, 그리고 과거의 기억에 매몰되어 살아가는 우울한 노인 피셔 부인…….
|
|
|
Q3. 편집자님이 생각하는 피셔 부인의 매력 포인트를 세 가지만 꼽아주세요. |
|
|
A3. 네 명의 주인공 중에서 저는 특히 피셔 부인을 좋아하는데요, 사실 가장 별난 캐릭터이지만 동시에 가장 드라마틱하게 변화하는 인물이기 때문이에요. 피셔 부인의 매력을 세 가지만 꼽자면, 첫째,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거예요. 저는 어쩐지 나이가 들수록 부끄럽고 감추고 싶은 것이 더 많아져만 가는데, 피셔 부인은 자신의 이야기를 어떤 부끄러움도 없이(설사 다른 사람은 관심 없어 할지라도!) 당당하게 할 줄 알거든요. 둘째, 유머 감각이 넘친다는 점이에요. "생긴 건 벌레 같고 입에 넣으려고 하면 포크 끝에서 미끈거리고 꼼지락거려서" 여간 성가시지 않은 게 똑같다면서 ‘마카로니’와 ‘남편’을 비교하는 장면에서 조금 웃고 말았지요(그러고 보니 이건 유머 감각이 아니라 현실 감각일지도 모르겠네요). 셋째, 성장한다는 거예요. 노년과 성장은 어쩐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소설 후반부의 피셔 부인은 훌쩍 성장해서 초반부와는 아주 다른 인물이 되어 있더라고요. 노년의 성장이라니, 꽤 인상적이었습니다.
|
|
|
Q4. 피셔 부인의 성격이 가장 분명하게 드러나는 장면이나 대사를 소개해주세요. |
|
|
A4. “사람은 얼마나 늙었든(당연히 위엄 있게) 성장을 계속해야 한다. 부인은 성장과 뒤늦은 성숙함을 반대하지는 않았다. 살아 있는 한, 더 정확히 말해 죽지 않은 한 성장하고 변화하고 성숙해가는 게 인생이라고 생각했다. 푸릇푸릇한 것으로 돌아가려는 미성숙은 지양했다. 그것만은 격하게 싫었다. 그런데 부인이 막 이런 걸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인생에서 이미 충분한 경험을 했다고 자만하거나 젊음만을 동경하지는 않겠다는 피셔 부인의 저 단호함과 변화가 아주 귀중하게 느껴졌어요.
|
|
|
Q5. '할머니라는 세계'라는 이번 테마와 관련해서, 피셔 부인을 통해 새롭게 혹은 새삼스레 떠올린 생각이 있으신가요? |
|
|
A5. 젊다는 것과 늙었다는 것의 기준이나 의미가 새삼 자의적이고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스스로 “자기가 지금 쑥쑥 자라고 있는 것 같은” 감정을 느낄 수 있다면 인생이 얼마나 파릇파릇해질까요.
|
|
|
Q6. 기존의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 중에서 피셔 부인과 닮은 인물이 있나요? |
|
|
A6. 윤성희 소설가의 단편 〈어느 밤〉에는 아파트 놀이터에서 장민지 어린이의 킥보드를 훔쳐 단지 안을 질주하는 할머니가 나와요. 쉽게 상상하기 어려운 할머니 캐릭터라는 점에서 이 소설이 떠올랐어요. 그 밖에도 이 단편이 수록된 《날마다 만우절》에는 ‘노년 여성’의 삶을 다각도로 묘사한 매력적인 단편들이 실려 있답니다.
|
|
|
A7. “사실 끝이 보이지 않아요. 끝이 없어요. 그러니 휴식이 필요해요. 모두를 위해서 끊어줘야 해요. 잠시 떠나서 행복해지는 건 이기적인 행동이 아닐 거예요. 훨씬 나아져서 돌아올 거니까요. 누구에게나 휴가는 필요해요. 안 그래요?”
아, 맞아요. 맞습니다……. 당신 말이 정말 맞아요!
|
|
|
Q8. 특히 이런 분께 《4월의 유혹》을 추천한다! |
|
|
A8. 읽고 나면 달콤한 행복감이 느껴지는 소설입니다. 그래서 저와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 제일 먼저 추천했고, 이 행복감을 나누고 싶은 사람들에게도 계속해서 추천하는 중입니다. 당연히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포함되고요……. 특히 반복된 일상에서 변화가 필요한 분들, 나이에 상관없이 성장이 필요하다고 믿는 분들, 4월의 이탈리아라는, 천국 같은 여행지가 궁금한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
|
Q9. 《4월의 유혹》을 10글자로 홍보해주세요. |
|
|
⭐ COMING SOON ⭐
《4월의 유혹》
엘리자베스 폰 아르님 | 이리나 옮김 |
|
|
휴머니스트 세계문학 시즌 5. 할머니라는 세계
예측할 수 없는 삶의 궤적 속에서
돌아보면 언제나 내가 있다는 것 |
|
|
흄세(휴머니스트 세계문학)boooook.h@humanistbooks.com서울시 마포구 동교로23길 76(연남동) 휴머니스트출판그룹수신거부 Unsubscribe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