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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6. '소중한 것일수록 맛있게'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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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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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가장 설레는 시기가 돌아왔어요. 사실 저는 10월부터 조금씩 캐럴을 찾아 듣지만, 막상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특별한 일을 하지 않고 지나가는 것 같은데요. ⛄아마 제가 좋아하는 건 찬 공기가 온몸으로 스며드는 겨울 거리에서 울려 퍼지는 캐럴, 반짝이는 알전구들, 갓 구운 쿠키의 따뜻한 향기 같아요. 어쩐지 제게도 찾아올 것 같은 기적을 기다리면서요.🎅

이런 분위기 속에서 가장 먼저 생각나는 건 저와 함께 한 해를 보낸 사람들과 이제는 만날 수 없지만, 여전히 제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사람들입니다. 성실히 약속을 잡고 맛있는 것을 나눠 먹으며 한 해를 마무리하고, 이제 만날 수 없는 사람들에게는 연필 한 자루가 다 닳을 때까지 한 사람에게만 편지를 쓰죠.

이번 흄세 시즌 6. ‘소중한 것일수록 맛있게’는 특별히 크리스마스 에디션으로 선보입니다. 다가오는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며 읽기 좋은, 한 해를 잘 보낸 자신에게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선물하기 좋은 책들이에요. 흄세 크리스마스 에디션과 함께 사랑과 축복이 넘치는 크리스마스를 보내시길 바랄게요.🎄

A2. 오 헨리는 체호프, 모파상과 더불어 세계 3대 단편 소설 작가로 불리며 현대 미국 단편 소설 스타일을 정립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친 작가로 알려져 있어요. 우리나라에서도 세계문학을 읽기 시작하는 사람에게 꼭 추천되는 책이라 읽어보신 분이 많을 듯하고, 아직 읽기 전이라도 〈식탁 위의 봄날〉, 〈마지막 잎새〉 등 대표작은 알고 계신 분이 많을 것 같아요. 〈마지막 잎새〉는 연극, 뮤지컬 등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죠. 오 헨리는 작가로서 조금 특이한 경력이 있는데요. 은행에서 일하다가 공금횡령혐의로 기소되었다가 체포된 적이 있습니다. 이 일로 교도소에 수감되어 3년을 복역하죠. 이후 '오 헨리'라는 필명을 만들고 마흔여덟 살이라는 젊은 나이에 사망하기까지 모두 381편의 단편 소설을, 십여 권의 소설집을 출간합니다. 주목할 만한 건 다른 장르에는 손대지 않고 단편만을 썼다는 거예요. 작가로서 경력을 시작했을 시작했을 무렵 일주일에 한 편씩 단편을 잡지에 싣기로 계약을 맺었던 터라 빨리 글을 써서 돈을 벌어야 했던 사정 때문이라는 추측이 있지만, 작가로서 큰 성공을 거둔 후에도 단편만을 발표한 것을 보면 아마 자신이 단편에 최적화된 작가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요.

A3. 음식이 워낙 많이 나와서 딱 하나만 먹어보고 싶은 건 없었어요. 〈추수감사절의 두 신사〉에 "칠면조 구이와 통감자 구이, 닭고기 샐러드와 호박 파이, 아이스크림까지 있었다. 그는 터질 듯한 배를 안고 포식 후 아쉬운 것이 없는 기분으로 세상을 바라보았다"라는 부분이 나오는데, 저도 이렇게 푸짐한 한 상을 차려서 누군가를 초대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연말이 되니 저도 사람들을 집에 초대해서 성대한 만찬을 즐기고 싶네요🍸

A4. "제 직업상 모든 삶이 제 것입니다." 이 짧은 문장은 〈하그레이브스의 연기〉에 나옵니다. 하그레이브스는 같은 하숙집에 묵는 남부 출신 소령의 과거와 행동을 차분히 들은 후 무대에서 고스란히 옮기는데요. 소령은 자신이 배신당했으며 모욕당했다고 느껴 항의하는데, 그때 하그레이브스가 하는 말이에요. 이 말은 마치 오 헨리 자신의 신념처럼 느껴지는데요. 약사로 일했던 오 헨리의 경험은 〈아이키 쇼언스타인의 사랑의 미약〉에, 텍사스 대초원에서 생활했던 경험은 〈피미엔타 팬케이크〉와 〈식탁 위의 큐피드〉에 녹아 있죠.

A5. 오래전에 오 헨리 단편집을 읽으신 분. 세계문학을 막 읽기 시작하는 분. 무엇보다 책을 선물하고 싶은데 어떤 책을 선물해야 할지 잘 모르겠는 분.

A6.  반전의 대가, 단편의 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