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하건대 질투는 오랫동안 제 삶의 동력이었어요. 저는 부족함 없는 집에서 자란 친구를, 걱정 대신 욕망에 충실한 사람들을,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을, 심지어는 애인의 장점을 질투했어요. 내게 없거나 부족한 것을 어떻게든 채워보려는 마음으로, 내가 질투하는 저 사람들을 조금이라도 닮아보려는 욕심으로 살아왔어요. 그야말로 ‘질투는 나의 힘’이었죠.
그에 반해 복수의 경험이라곤 초등학생 때, 엄마인가 아빠에게 혼나고 나서 세탁이 끝난 빨래에 가루세제 한 스푼을 넣은 일 정도가 떠오릅니다. 세탁기를 열어 보곤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며 눈이 휘둥그레진 엄마, 아빠를 보며 통쾌했는지 아니면 들킬까봐 마음을 졸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아요. (아마 둘 다였겠지요.)
하나는 너무 잘 알아서, 하나는 감히 엄두 내보지 못한 것이라서 ‘질투와 복수’라는 주제에 끌렸습니다. 혼자서 타오르다 꺼져버리는 대신 옮겨붙어 불길이 되기를 택한 인물들의 이야기가 궁금했어요. 격정적이고 자극적인 이야기들. 멈추지 않고 끝까지 밀고 나가는 이야기들. 그 끝엔 무엇이 있을까요? 예쁜 제 새끼드ㄹ...... 아니, 흄세 시즌3의 다섯 작품을 짧게 소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