흄세 에세이004의 출간과 함께 흄세레터 특별호가 돌아왔습니다!
특별호는 총 2회에 걸쳐 발송되는데요. 첫 번째 특별호에서는 작가 및 작품 소개. 그리고 두 번째 특별호에서는 추천 콘텐츠 및 소소한 TMI로 채워져 있어요.
바야흐로 '대팝업시대'🏡 레터 특별호가 발송된 후에는 흄세 SNS에서 하루 한 문장 연재가 시작되니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좋은 문장들 너무 많아서 오랜만에 손가락 아플 때까지 필사했던 책이에요. 작가부터 작품까지 하나하나 소개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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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간 ⭐
《작은 미덕들》
나탈리아 긴츠부르그 | 이현경 옮김
"움베르토 에코와 함께 이탈리아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 _《뉴욕 타임스》
"스타일의 섬세함과 간결함은 체호프에 비유된다."
_《뉴욕 타임스》
"독자로서, 작가로서, 그리고 인간으로서, 그녀의 작품은 나의 삶을 감동시켰고 변화시켰다." _샐리 루니
"실제 여성의 목소리에 대한 새로운 틀과 그것이 어떻게 들릴지에 대한 아이디어를 우리에게 제공했다." _레이첼 커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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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문학만이 기억하는
삶의 파편들로
이젠 돌아오지 않는 시절에게 보내는
뜨거운 환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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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 영화를 보고 싶고, 영화를 보면 책을 보고 싶은 마음 이해하시나요? 《작은 미덕들》을 편집하던 오후, 갑자기 영화가 너무 보고 싶던 저는 회사를 박차고 나갈 수도, 회사에서 볼 수도 없어 니노 로타(Nino Rota)의 영화 음악을 들었어요. 마침 나탈리아 긴츠부르그와 니노 로타는 같은 시대를 살았더라고요. 약간, 억지 같나요? (이어폰을 끼고 일해야 능률이 올라가는 편입니다만ㅜ!) 마감을 하는 동안 영화를 보기엔 에너지가 부족해서 일주일 정도는 출근길, 퇴근길, 잠잘 때까지도 영화 음악을 들었어요. 긴츠부르그가 글쓰기라는 자신의 천직에 대해 말한 〈나의 일〉에서 "나는 노래 부르는 것을 좋아한다. 사실 심한 음치다"라고 말했던 귀여운 고백도 전하며, 〈대부〉, 〈대부 2〉의 영화 음악 감독으로 유명한 니노 로타의 영화 음악 링크 걸어둘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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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예르모 델 토로의 피노키오〉
베니토 무솔리니가 통치하는 이탈리아가 배경인 〈기예르모 델 토로의 피노키오〉입니다. 파시스트 관료가 피노키오를 향해 "저거 누가 조종하는 거냐" 하고 묻자, 피노키오가 해맑은 표정으로 "그럼 당신은 누가 조종하는 거냐"라고 되묻는 장면은 아주 통쾌하죠. 긴츠부르그는 전쟁 경험을 적은 〈인간의 경험〉에서 "잔해 속에서 찾아봤지만 무엇 하나 찾지 못했다"라고 말합니다. 세월이 흘러도 절대 회복되지 않을 거라고요. 벌어지고 있는 전쟁과 다가오는 더 큰 위협 속에서 작은 희망을 볼 수 있기를 바라며, 포스터에 예고편 링크 걸어둘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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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르조 모란디(Giorgio Morandi)
분출하지 않는 감정들을 차곡차곡 쌓아올립니다. 하지만 이런 단정함이 요동치기 시작하면 걷잡을 수 없습니다. 격동하는 감정을 다스리는 데 익숙한 저는 저의 단정함이 무너져내릴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방법이 없는 것 같기도 해요. 모란디의 작품을 볼 때마다 '단정한 감정과 그 감정들의 무너짐'을 생각해요. 긴츠부르그도 감정이 정제되어 있습니다. 이를 단문으로 서술하고요. 좀처럼 분출하는 일 없죠. 충분히 그래야 할 것 같은 상황인데도요.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는 것뿐 아니라 감정적으로도 거리를 두고 있어요. 다스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말을 도무지 믿기 어려울 때마다 찾아서 보았던 모란디의 그림. 저는 여기에, 《작은 미덕들》을 추가할 것 같아요. 모란디를 소개하는 영상 링크도 걸어둘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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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어 사전》
나탈리아 긴츠부르그, 이현경 옮김
국내에 출간된 긴츠부르그의 책은 두 권인데요. 그중 한 권은 《가족어 사전》입니다. 작가의 대표작이고, 《작은 미덕들》을 옮긴 이현경 선생님이 번역했어요. 사실 두 책을 번갈아 읽으면 아주 좋아요. 《가족어 사전》에서는 긴츠부르그 자신의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고 관찰자로 남는데, 《작은 미덕들》에는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게 들려주거든요. 비어 있는 이야기가 서로 채워지는거죠. 그나저나 이 가족, 너무 엘리트...! 책 표지에 구매 링크걸어둘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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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와 구더기》
카를로 긴츠부르그, 유제분 옮김
역사를 좋아하는 분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책이죠? 동시대 가장 저명한 역사학자이자 미사사 연구의 선구자인 카를로 긴츠부르그가 바로 나탈리아 긴츠부르그의 아들입니다! 《작은 미덕들》에 수록된 에세이 〈낡은 신발〉에는 "아이들은 어떤 어른이 될까? 내 말은, 어른이 된 후에 어떤 신발을 신게 될까? 어떤 길을 선택해서 걸음을 내디딜까?"라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요. 이렇게 자란 모습을 보니 제가 왜 뭉클한거죠? 16세기와 17세기의 마법과 농경 의식을 다룬 《베난단티》가 얼마 전 국내 출간되었다는 소식도 전하며, 책 표지에 구매 링크걸어둘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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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불》
체사레 파베세, 김운찬 옮김
이탈리아 문학에 네오리얼리즘의 열풍을 몰고 온 체사레 파베세의 대표작입니다. 이십 년 만에 고향을 찾은 주인공이 겪는 보름 동안의 일을 다루고 있어요. 《작은 미덕들》에는 〈친구의 초상〉이라는 에세이가 수록되어 있는데요. 여기서 '친구'가 바로 '체사레 파베세'예요. 친구를 향한, 친구와 함께한 시절에 대한 그리움이 듬뿍 담긴 〈친구의 초상〉에서 긴츠부르그는 파베세를 이렇게 말해요. "우리 도시는 우리가 잃어버린 친구, 도시를 사랑했던 그 친구와 많이 닮았다. 도시는 그가 그랬듯이 부지런하며, 고집스럽고 열정적으로 활동한다." 표지에 구매 링크걸어둘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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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세페 레비(Giuseppe Levi)
나탈리아 긴츠부르그의 아버지로, 이탈리아의 해부학자입니다. 1916년부터 사사리, 팔레르모, 토리노 대학교의 인체해부학 교수였는데요. 토리노에서 지낼 때 '나탈리아 긴츠부르그'가 태어났어요. 신경계 계통의 연구에서 업적을 남겼으며 토리노 대학교에 있는 동안 노벨 생리학·의학상 수상자인 샐버도어 루리아(Salvador Luria), 레나토 둘베코(Renato Dulbecco), 리타 레비몬탈치니(Rita Levi-Montalcini)를 가르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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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를로 긴츠부르그(Carlo Ginzburg)
나탈리아 긴츠부르그의 아들로, 1961년 피사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이후 레체 대학교, 볼로냐 대학교, 캘리포니아 대학교, 로스앤젤레스캠퍼스, 피사고등사범학교 등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어요. 동시대 가장 저명한 역사가 중 한 사람으로서 미시사 연구의 선구자로 꼽히는데요. 그의 관심 영역은 이탈리아 르네상스로부터 초기 현대 유럽사를 아우르며, 하나의 개인, 사건, 장소에 관한 세밀한 분석을 통해 당대의 사상, 정신세계, 문화적 양상에 관한 뛰어난 통찰력을 보여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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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사레 파베세(Cesare Pavese)
레오네 긴츠부르그(Leone Ginzburg)
나탈리아 긴츠부르그의 첫 번째 남편으로, 이탈리아의 편집자, 작가, 언론인, 반파시스트 정치 운동가입니다. 토리노 대학교에서 슬라브어와 러시아 문학을 가르쳤고, 러시아 작가들을 이탈리아 대중들에게 소개하는 것을 도왔습니다. 1933년, 긴츠부르크는 줄리오 에이나우디와 함께 출판사 에이나우디를 공동 설립했어요. 1934년에는 파시스트 정권에 의해 부과된 충성 맹세를 거부하면서 교사직을 잃었고, 강제로 아브루초로 보내지는데요. 1943년 연합국의 시칠리아 침공과 무솔리니 몰락 이후, 레오네는 가족을 남겨두고 로마로 갔지만, 1943년 이탈리아 경찰에 체포. 고문을 받다 사망합니다. 그때 그의 나이는 34세였습니다. 긴츠부르그는 아브루초에서 유형 생활의 회상하며 이렇게 말합니다. "남편은 우리가 그 마을을 떠난 지 몇 달이 채 되지 않아 로마의 레지나 코엘리 감옥에서 숨을 거두었다. 고독한 그의 죽음이 가져온 공포에 직면해서, 그의 죽음에 앞선 고통스러운 선택들 앞에서, 이것이 지로네 가게에서 오렌지를 사서 눈 속을 산책하던 우리에게 벌어진 일이 맞는지 자문해보곤 한다. 그때 나는 바라는 게 다 충족되고 다양한 경험과 함께하는 모험들이 가득한, 평탄하고 행복한 미래가 찾아오리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때가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절이었고 영원히 사라진 지금에서야, 이제야 그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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